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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면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노래가 매력도 판단을 바꾸는 방식

음악을 듣는다고 코가 높아지거나 피부가 좋아지거나 몇 분 만에 얼굴이 갑자기 더 또렷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음악을 들은 뒤 다른 사람의 얼굴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음악과 매력도를 살펴본 실험

2017년 빈대학교 연구팀은 음악이 이성의 얼굴 매력도 평가에 영향을 주는지 실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여러 음악 구간을 들은 뒤 낯선 이성의 얼굴을 보고, 얼마나 매력적인지와 그 사람과 데이트하고 싶은지를 평가했습니다.

연구에는 157명이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남성과 생리 주기가 다른 여성 등 96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대학생이었고 음악가는 아니었습니다.

음악을 들은 뒤 여성은 남성의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여성 참가자들은 음악을 들은 뒤 남성의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고, 상대와 데이트하고 싶다고 답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각성도가 높고 구조가 복잡한 음악에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여성의 얼굴을 평가한 남성에게서는 같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음악이 누구나 더 잘생기거나 예뻐 보이게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특정 실험 조건에서 이성 얼굴의 매력도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얼굴이 바뀐 것이 아니라 느끼는 방식이 바뀐 것

음악은 먼저 듣는 사람의 기분과 생리적 각성을 바꾸고, 그다음 얼굴을 평가하는 방식에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각성의 오귀인 또는 각성 전이라고 설명합니다.

음악 때문에 들뜬 기분이 된 직후 얼굴을 보면, 뇌는 ‘이 설렘은 음악 때문일까, 아니면 눈앞의 사람 때문일까?’를 분명히 나누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이 만든 감정의 일부가 눈앞의 사람에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같은 사람, 같은 얼굴도 조명과 음악, 분위기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매력으로 보일 수 있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노래가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필터를 더할 때

카페에서 밝은 노래를 듣다가 누군가 들어오는 순간, 또는 밤거리에서 기분을 끌어올리는 음악을 들으며 누군가를 발견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우리가 느끼는 것은 얼굴만이 아닙니다. 노래가 만든 감정, 조명,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그때의 내 심리 상태까지 함께 느낍니다.

음악은 상대의 외모를 바꾸지는 않지만, 상대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보이지 않는 필터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의 한계는 무엇일까?

흥미로운 결과지만 모든 데이트나 인간관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최종 분석 대상은 96명이었고, 대부분 대학생과 비음악가였습니다.

실험도 음악을 듣고, 낯선 얼굴을 보고, 매력도를 평가하는 특정한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실제 대화나 데이트, 장기적인 관계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특정 성별과 얼굴 평가의 조합에서 나타난 결과이므로 음악이 누구에게나 같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현실의 사회적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다음에 누군가 ‘나 오늘 좀 더 예뻐 보이지 않아?’라고 물으면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정말 헤어스타일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 우연히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가 흘렀을 수도 있으니까요.